인류 음악의 기원에 관한 진화론적 관점

인류가 언제부터, 왜, 음악을 했는지 알아보는 음악의 기원에 대한 진화론적 관점의 논의에서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음악의 기원을 추적하는 일은 오늘날 관점에서 보았을 때 생존에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예술, 여흥의 음악이 어떠한 필요에 의해 원시시대부터 행해져 왔는지를 밝히는 것으로 궁극적으로는 음악의 치료적 가치와 의미에 접근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음악의 치료적 사용에 대한 역사는 인류의 정신치료의 역사와 그 흐름을 같이 합니다. 이 시간에는 정신치료에서 음악의 사용에 관한 역사와 2차 대전 이후 전문 학문 영역으로 자리 잡은 음악치료가 현대사회에서 심리, 재활, 교육에 어떻게 누구를 위하여 치료적으로 사용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음악의 기원
인류는 언제부터 음악활동을 했을까요? 고고학적 자료에 따르면 현재의 유럽 슬로베니아 지방에서 발견된 동물의 뼈로 만든 피리가 약 4만 년 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추측컨대 우리 인류의 조상인 원시 인류부터 음악활동을 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는데요. 몸이 악기인 목소리를 사용하는 일차원적 음악활동을 넘어 기술과 기교가 필요한 이차원적인 악기 제작과 악기 연주 활동을 했다는 것은 우리 인류가 훨씬 이전부터 음악활동을 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음악이 어떤 유용성을 갖기에 우리 원시 인류부터 음악활동을 했을까?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순수하게 진화 생물학적 관점에서 볼 때 생존과 자손의 생산에 음악은 직접적으로 아무런 이익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음악의 기원에 관한 이론들은 인류가 진화과정에서 어떠한 필요에 의해서 음악을 사용했는지를 탐색하고, 분석하여 추론한 결론입니다. 각각의 이론들은 한편으론 설득력을 가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논리적 모순이 존재하지만 음악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력과 치료적 가치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구애의 수단으로서의 음악 기원
음악의 기원에 관한 첫 번째 이론은 구애의 수단으로써의 음악입니다. 언젠가 TV 예능 프로에서 어느 유명한 작곡가에게 사회자가 왜 음악가가 되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작곡가는 어린 시절 교회에서 짝사랑하던 여학생에게 잘 보이기 위해 기타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음악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답하였습니다. 그는 '만약 이 세상에 여자가 없고 남자만 있었다면 난 음악가가 안 되고 파이터가 되었을 것이다. '라고 말을 덧붙였습니다. 그의 말은 자신을 음악에 몰입하게 하는 본질적인 에너지의 원천이 음악 자체보다는 이성에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이 인기 작곡가의 에피소드를 들으면서 역사적으로 위대한 예술가들에게 언제나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는 뮤즈가 있었다는 것을 떠올렸습니다. 그렇다면 남녀 간의 사랑에서 음악이 기원했을까요? 격정적인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고 구애의 수단으로써 음악이 기원했을까요? 많은 문화에서 대부분의 음악의 주제가 사랑이란 점, 또 모든 문화에서 구애할 때 부르는 사랑의 세레나데가 있다는 점,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주체는 구애하는 남자라는 공통점을 볼 때 음악이 사랑의 구애에서 기원했다는 이론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현재도 우리는 음악이 구애의 수단으로 쓰이는 것을 많은 드라마나 영화, 또는 현실에서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여성에게 프러포즈하는 남성은 아름다운 음악으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고 여성이 감동하는 모습은 이젠 연애의 고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러나 사실 이런 남자의 낭만적인 사랑 고백과 여성의 감동으로 이어지는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으로 보이는 이 장면은 사랑보다는 거래에서 기원했습니다. 이것이 음악의 기원에 관한 다윈의 성선 택설 이론입니다. 그렇다면 음악이 성(性) 선택설에서 기원했다는 다윈의 말은 무슨 뜻일까요? 다윈은 그의 저서 「인간의 유래와 성에 관한 선택」에서 음악이 구애의 수단에서 기원하였음을 새의 노래를 통해 주장합니다. 수컷 새들은 번식기에 아름다운 노래와 다양하고 신기한 울음소리를 냅니다. 이것은 암컷에게 자신의 매력을 호소하기 위한 수단이거나 아니면 이성을 부르는 신호음인 것이죠. 새뿐만이 아니라 다른 동물에 세계에서도 발정기에 기묘한 소리를 내며 암컷들을 유혹하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는 자연의 세계에서 볼 때 적에게 자신의 존재를 들키어 공격받을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죠. 생존에 이로운 것만을 채택하는 진화론의 기본 개념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자연선택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고 오히려 방해만 되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존재한다면 분명 그 존재의 이유가 있겠죠. 그 존재의 이유가 바로 짝짓기를 위한 수컷의 노력, 성선 택설입니다. 공작새의 예를 보기로 하죠. 수컷 공작새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깃털은 암컷에게 자신의 건강과 능력을 과시하는 표시로 암묵적으로는 '나를 선택했을 때 당신의 자손은 나와 같이 아름답고 건강한 유전자를 물려받을 것이니 나를 선택하시오'라는 과시의 수단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화려한 깃털을 가진 공작새는 화려하지 않은 다른 개체보다 자연에서 적에게 더 잘 발견되어 공격을 당할 위험수가 더 높습니다. 다시 말해 자신의 과시가 생존에서는 핸디캡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새의 노래도 마찬가지죠. 암컷에게 구애하기 위해 더 큰소리로 더 아름다운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새는 적에게 노출될 기회가 더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짝짓기 시기에 새들은 수컷들 간에 경쟁이라도 하듯이 더 큰 소리로 노래합니다. 자연에서 이러한 핸디캡을 알면서도 불구하고 화려한 깃털을 과시하는 것, 또는 더 큰 소리로 구애하는 것은 이성에게 자신의 선택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음악활동은 진화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다윈은 새의 노래에 비유하면서 인간의 음악 행위 역시 이성에 대한 구애에서 기원했다고 주장합니다. 성(性) 선택설은 상대방이 무엇을 선호하는지 인지하는 발달된 지능을 요구합니다. 상대방이 더 아름다운 깃털을 요구한다는 것, 상대방이 더 크고 아름다운 노래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기에 그리고 그것이 선택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인식하기에 수컷들은 자연에서의 위험을 무릅쓰고 노력합니다. 그렇다면 새보다 훨씬 똑똑한 우리 인류는 남성의 음악 행위를 통해 무엇을 판단했을까요? 음악은 현상적으로는 성(性) 선택 과정에서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는 구애의 행위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자연선택과정에서 이익이 될 만한 형질, 특성들, 성향들을 표현하는 수단입니다. 그 첫 번째 이유로는 음악이 몸을 쓰는 행위라는 데 집중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더 큰소리, 더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는 것은 건강함의 지표이죠, 악기를 만들고 연주한다는 것은 발달된 도구 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남성의 음악 행위 자체는 건강함과 똑똑함을 과시하는 표시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로는 남성의 음악 행위는 암묵적으로 난 양식과 거처가 모두 구비되어 있어 음악적 여흥을 즐길 만큼 여유롭다는 과시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할 때 상대방이 좋아한다는 것을 아는, 즉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사회적 지능의 발달을 의미합니다. 요약하자면 원시시대 남성의 음악 행위는 건강하고, 똑똑하고, 부자고, 여성의 마음까지 이해하는 오늘날 관점에서 완벽한 이상형의 신랑감인 것이죠. 오늘날 전문 음악가는 악기를 만들지도, 사냥을 하지도 않습니다. 음악만 잘할 뿐이죠. 반면 원시시대 남성의 음악은 사냥도, 음악도 잘한다는 점에서 여성들에게 어필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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