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심리치료가 효과적인 이유

음악 심리치료가 효과적인 이유

음악 심리치료가 효과적인 이유
음악 심리치료가 효과적인 이유

음악심리치료에 대하여 여러분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범위에서 심리치료와 비교하여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여러분들도 다 아시겠지만 심리치료에 대해 명확하게 짚어보고 음악심리치료가 기존의 심리치료와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왜 음악심리치료가 효과적인지에 대하여 저의 임상경험과 음악치료 이론을 기반으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심리치료는 무엇일까요?

간단히 설명하자면 우리가 몸이 아플 때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거나 약국에서 처방을 받는 것처럼, 마음이 아플 때 심리학적 전문 지식과 임상경험의 자격을 갖춘 치료사에게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의료적 치료는 의사가 환자에게 주사를 놓거나 약을 먹게 하는 일방적인 주입인 반면 심리치료는 내담자와 치료사가 치료적 관계 안에서 서로 협력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즉 내담자의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 치료적 관계 안에서 내담자의 문제를 함께 탐색하고 내담자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훈습의 과정이죠. 그리고 이 과정은 대부분 언어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럼 음악심리치료는 기존의 심리치료와 무엇이 다를까요? 음악심리치료 역시 음악치료사와 내담자 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치료적인 관계를 맺고 이를 통해 내담자의 문제를 이해하고 변화하도록 도움을 주는 활동입니다. 여기에 음악이라는 치료 매개가 중요한 도구로 사용되는데, 음악심리치료에서 음악은 치료사와 내담자의 관계를 이어주는 도구로, 특히 내담자의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됩니다. 때론 필요에 따라 이완과 게임의 형식으로도 사용되기도 하죠. 기존의 심리치료와 다른 점은 음악이라는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말로 표현하기 힘든 내용이나 감정이라는 추상적인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형상화하여 표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여기 사랑에 빠진 사람이 있습니다. 요즘 사랑에 빠진 기분이 어떠세요?라고 물으면 대부분은 '좋아요'라고 답합니다. 여기에 감정이 깃든 억양이 좀 있겠지만 언어는 '행복해요, 너무 좋아요. 좋아 죽겠어요' 이 정도죠. 다시 질문해 봅니다. 요즘 사랑에 빠지셨는데 그 사랑의 색깔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으면 사람들은 '핑크색이요 노란색이요. 빨간색이요. 때론 회색이요'라고 대답합니다. 여러분은 아마 색깔에 따라 어떤 사랑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음악은 어떨까요. 음악은 색깔보다 더 구체적으로 사랑의 내용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노래 가사, 멜로디를 이용한 심리치료

심리치료는 마음을 다루는 치료입니다. 그래서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잘 표현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마음의 내용, 그러니까 우리의 감정을 이성적인 언어로만 표현하려 하면 벽에 부딪힐 때가 많습니다.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단어를 선택해야 하는데 감정을 단순히 몇 개의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어렵고 복잡할 때가 많죠. 또 감정은 감정을 건드리는 촉매가 있을 때 봇물처럼 더 잘 터져 나오는데요, 언어는 감정을 건드리기에 너무 이성적이죠. 음악은 이러한 언어의 제한점을 잘 보완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음악의 성질을 잘 활용한 심리치료가 음악 심리치료입니다. 음악심리치료는 음악적 경험을 통해 내담자가 가진 감정, 또는 정서 결핍, 부적응적 행동과 같은 개인 내적 문제와, 이로 인한 관계적 문제에 초점을 두고, 내적 자원과 힘이 실현되도록 돕는 전문적인 심리치료입니다. 그럼 음악심리치료에서 가장 친근하고 쉬우면서 우리 삶의 내용을 가사와 멜로디로 담은 노래를 어떻게 치료적으로 사용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심리치료에서 노래가 유용한 이유

우선 감정적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노래는 노랫말을 만드는 가사와, 노랫말의 분위기를 전하는 음악으로 구성이 되는데요.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노래는 단순히 언어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뿐만이 아닌 그 이상의 것을 전달하게 됩니다. 특히 노래의 음악적 요소는 가사가 지닌 정보에 감정적인 정보를 더하게 되는데요, 이를 통해 우리는 노래를 만들거나 부르는 사람의 의도를 감정적인 수준에서 이해하게 됩니다. 즉 노래는 감정적인 수준의 메시지를 간단히 표현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또한 노래는 우리에게 익숙하며 친숙한 활동입니다.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는 있지만 좋아하는 노래 하나조차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노래는 우리의 마음을 표현할 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소통의 도구이며 역사적으로도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습니다. 구애나 사랑의 표현방식으로, 집단의 유대감을 표현할 때도, 위로를 할 때도, 슬픔을 표현할 때도, 기쁨을 표현할 때도, 분노할 때도, 정의를 이야기할 때도, 우는 아기를 달래고 죽은 이를 떠나보낼 때도 우리는 노래를 이용했습니다. 이렇듯 노래는 우리의 삶과 밀접하고, 쉽게 접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삶의 다양한 주제를 다룹니다. 노래가 치료적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죠.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인 Carl Gustav Jung은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노래는 인간의 의식뿐 아니라 무의식적인 내용들을 자극하고 탐색하게 하며, 흥얼거리는 멜로디는 내면의 충동과 표현되지 못한 욕구들을 상징하기도 하고, 돌발적으로 떠오르는 멜로디는 무의식에 억압된 사고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라고요. 노래는 감정을 반영합니다. 사실 융이 말한 것처럼 거창하게 무의식이라는 것까지 거론하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노래는 개인의 심리적 상태에 따라 특별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노래를 듣다가 특정 가사 구절이 자신의 마음을 말하는 것 같은 경험이 한 번쯤은 있으시죠? 한 번도 가사의 내용을 유심히 듣지 않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가사의 내용이 마음에 콕콕 박히는 것처럼 들어올 때도 있을 겁니다. 노래가 변한 게 아니라 여러분의 상황과 마음이 변한 거죠. 전에는 잘 들리지 않던 가사에 어떤 감정 때문에 더 집중하게 되고 그래서 더 잘 들리게 되는 것입니다. 치료적 과정에서도 내담자가 가사의 특정 부분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거나 감정적인 반응을 보일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마찬가지로 그 가사 내용이 내담자의 심리적 이슈와 관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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