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지각 인지 원리와 두뇌에서 처리과정

우리 두뇌는 음악이라는 청각정보를 고유한 방식에 따라 지각합니다. 우선 음악을 음악으로 인지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하나, 하나 음을 듣는 것이 아니라 음들의 집합체 덩어리로 듣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그것을 청킹(chunking)이라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라는 음악을 들을 때 미, 레#, 미, 레# 이렇게 한 음, 한 음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음들의 덩어리로 음악을 듣습니다. 음악은 '음들이 모여 형성된 유기체'이지만 음들의 합은 부분의 합 그 이상인 것이죠. 이러한 개념을 형태주의 심리학, 게슈탈트 심리학의 이론을 통해 설명하겠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숨은 그림 찾기에서 숨은 그림을 잘 찾는 편이세요? 아니면 오래 걸리시는 편인가요? 쉽게 찾는다는 분도 계시겠지만 혹시 어려움을 느끼신다 해도 그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우리는 외부의 정보를 전체적으로 처리하려 하기 때문에 전체에서 부분을 찾는 작은 지엽적인 정보처리 작업은 자꾸 방해를 받죠. 한참 노력을 기울여야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음들의 모임인 음악에서도 시각처럼 타고난 정보처리 방식이 있습니다.
유사성의 원리
그 첫 번째가 유사성의 원리입니다. 여기 보시는 것처럼 여러분은 같은 색깔의 동그라미끼리 묶어서 보실 것입니다. 이것을 음악에 대입해 보면 여러분이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와 플루트가 연주하는 것을 들을 때 현악기는 현악기끼리 관악기는 관악기끼리 즉, 특성이 비슷한 악기로 묶어서 듣게 됩니다. 현악기와 플루트의 편성에서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는 서로 유사한 성격의 악기로 묶어서 들리고요, 플루트는 두드러져 들리겠죠.
근접의 원리
두 번째는 근접의 원리입니다. 근접의 원리는 우리가 가까이 있는 것끼리 묶어서 정보를 처리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여기 있는 3선을 3쌍으로 보시는 이유는 서로 가까운 선끼리 묶어서 보기 때문입니다. 근접의 원리는 음악에서도 같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이 소리가 어떻게 들리세요? 여기 실제 보이는 것과 다르게 우리는 거리상 가까운 음들끼리 묶어서 듣는 경향이 있습니다. 솔도 라도 시도보다는 도라는 소리가 연속적으로 들리는 것은 인식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솔-라-시-도를 자연스럽게 연결하실 겁니다. 우리가 청각정보를 가까운 것들끼리 묶어서 처리하기 때문이죠.
연속성의 원리
세 번째로는 연속성의 원리입니다. 독일어 원어로는 잉태의 원리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음들이 모여 음악을 이루면 그것은 방향성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방향성은 음과 음의 연결 흐름에서 어떠한 예측성을 갖게 합니다. 여기 보시는 것처럼 두 개의 선에서 가운데 점이 없지만 우리는 선의 흐르는 방향성을 두 개의 선으로 봅니다. 이것은 음악에서 선행음은 이미 후행음을 잉태하고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이끔음은 으뜸음, 도약 진행은 순차 반진행으로 불협화음은 다음의 해결을 위해 협화음을 잉태하고 있다는 것이죠. 다시 말해 우리는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속에 다음 음을 기대하고 원만하게 연결되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완결의 원리
마지막으로 완결의 원리인데요. 여기 그림처럼 동그라미와 네모는 완벽한 형태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동그라미와 네모로 인식하죠. 우리의 마음이 여기 빈 공간을 매웠기 때문입니다. 음악에서 한번 도약하면 그 중간에 빈 공간을 매우기 위해 순차 반진행을 합니다. 딸림 화음은 으뜸화음으로 종지 하려 합니다. 우리의 보편적인 심리가 음악에도 반영된 것이죠. 여기 게슈탈트 법칙은 보편적으로 우리가 음악적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학습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타고난 음악적 정보처리 방식이기에 원시적 지각이라고도 합니다. 이제 좀 더 복잡한 수준에서 음악인지과학자들이 밝힌 인간이 음악적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인간이 음악적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
이사벨 페르츠와 그의 동료 연구자들은 음악이라는 총체적인 하나의 덩어리가 우리 뇌에서 얼마나 많은 분절된 단위로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각각의 박스는 하나하나의 모듈입니다. 청각적 자극이 우리 뇌에 입력되면 그 소리는 음악과 언어 관련 영역에서 처리됩니다. 여기서 음악은 다시 리듬, 박자와 같은 시간의 조직과, 음정, 멜로디, 조성과 같은 선율의 조직으로 나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가 음악을 총제적으로 듣는다고 느끼지만 우리 뇌는 음악을 듣는 동안 리듬을 처리하는 영역과 멜로디를 처리하는 영역이 각각 다른 곳에서 활성화됩니다. 일반적으로 리듬은 좌뇌, 멜로디는 우뇌가 활성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까지 순수한 음악적 마음의 작용이었습니다. 이제 그 아래쪽에 보시면 우리의 감정과 인지가 작용하는 영역입니다. 음악의 시간과 선율적 요소에 의해 감정이 형성됩니다. 여기 감정표현 분석이란 말은 우리가 음악을 듣자마자 빠르기와 모드로 나타난 음악의 속성을 분석한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시간적으로 느린 음악과 선율적으로는 단조의 음악에 우리는 슬픈 감정으로 느끼죠. 또 청각 자극이 입력되었을 때 우리는 그 정보가 새로운 것인지 이미 입력된 것인지를 기억 속에 저장된 음악 목록에서 찾아봅니다. 만약 과거에 입력되었던 음악이라면 우리는 음악을 알아차려 발성 계획을 구성하여 노래를 부르거나 또는 그 음악과 관련된 연상 기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마지막 여기서 두드리기는 음악의 시간적 조직인 리듬과 박자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결과입니다. 일반적으로 빠르고 경쾌한 음악에 나도 모르게 리듬에 맞추는 무의식적 반응하는 것에 해당하죠. 한번 예를 들어 볼까요. 여러분이 '생일 축하합니다. Happy Birthday to you. '란 노래를 들었습니다. 이 청각 자극이 입력되면 노래 가사는 언어 담당의 음향과 음운의 박스로 노래의 선율은 음고 조직으로, 리듬과 박자는 시간 조직 모둘에서 처리합니다. 그리고 음악의 선율적, 시간적 특징은 정서를 일으킵니다. 생일 축하합니다.라는 노래는 장조의 보통 빠르기의 음악적 요소를 갖고 있어서 특별히 강한 감정을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여러분의 기억 속에 음악 목록에서 이 음악은 누군가의 생일을 축하해 주는 긍정적인 음악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또 여러분이 이 음악을 들을 때 특정한 과거의 기억이 떠오른다면 이 음악은 연상 기억을 자극합니다. 여러분의 사실 기억 속에서 생일 축하 노래를 찾아 노래를 부릅니다. 이 노래와 관련된 연상 기억은 여러분을 기쁘게도 슬프게도 합니다. 여기 보시는 것처럼 우리가 노래 하나를 듣고 그 정보를 처리하는데 우리 뇌의 작용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여기 각 박스 중 하나가 결함이 있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음악적 정보처리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선율적 정보처리에 문제가 있는 경우 일반적으로는 음치 전문용어로는 amusia, 실 음악증으로 분류됩니다. 리듬이나 박자의 지각의 문제에서도 마찬가지고요. 지금까지 우리는 음악을 어떻게 듣는가에 대한 강의를 종합해 보면 우리는 음악을 총체적으로 느끼지만 우리 두뇌는 매우 복잡하게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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