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과 음악의 관계와 특징

청소년과 음악의 관계와 특징

청소년과 음악의 관계와 특징
청소년과 음악의 관계와 특징

언제부터 청소년기라고 보시나요? 우리는 흔히 아동기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는 전환점의 시기를 신체적 변화와 함께 자기 정체성을 찾기 위해 방황하는 질풍노도의 시기로 보죠. 발달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청소년기의 특징을 심리, 신체, 사회적인 영역에서 잘 분석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시간에 음악치료사로서 청소년기의 특징을 음악으로 이해하고 분석해 보겠습니다. 인간발달 과정 중 영아기 엄마의 노래는 아기에게 엄마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중요한 소통의 도구입니다. 엄마의 노래는 곧 안정이고 사랑이죠. 이후 걸음마기에서 초기 아동기를 거쳐 학령기의 음악은 아동이 속한 문화의 음악을 내재화하고 음악을 통한 놀이와 학습이 이루어지는 시기입니다. 그러다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지금까지의 음악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납니다. 학령기까지의 음악이 발달과 학습에 관련된 것이었다면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음악은 자기 결정에 의한 중요한 취미 문화가 됩니다.

적극적으로 음악을 소비하는 청소년기

그 대표적인 예가 청소년기에 들어서면 다른 그 어떤 연령층보다 음악을 가장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소비의 주체가 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와 음악가의 음원을 사고 콘서트를 찾아다니며 팬덤을 형성하기도 하죠. 또한 새로운 음악,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특히 음악을 양면적으로 이용하는 특징을 보이는데요. 그 한편에는 이 시기 음악을 통해 집단 정체성을 나타내는 배지 효과입니다. 좋아하는 음악 또는 뮤지션이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대변해 주는 배지가 된다는 것이죠. 팬덤 현상이 청소년기에 두드러지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배지 효과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음악 또는 가수가 또래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제가 인터뷰했던 청소년들 중에서는 자신이 특별히 선호하는 가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특정 가수를 좋아하는 척 행동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청소년기의 음악은 집단 정체성, 관계성에 중요한 부분이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청소년기에 음악은 개인적인 공간이라는 것입니다. 한편에서 자신의 소속을 분명히 하는 배지로 사용하면서도 또 다른 한편에서는 혼자만의 영역으로 사용하는 양면성이죠. 이 시기 이성적인 사랑, 기존 사회에 대한 저항, 반발감,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등 다양한 문제들에 직면하면서 청소년들은 공감하고, 투사하고, 위로받고, 때론 현실의 복잡한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혼자만의 음악으로 들어갑니다. 자신만의 심리적 공간을 갖길 원하는 마음이 클수록 음악에 몰입하는 시간이 길어지죠. 인간 발달과정 중 청소년기는 어느 시기보다 일상에서 음악에 대한 소비와 요구가 가장 높게 나타나는 시기입니다. 또 음악에 몰입하고 열광하면서 음악을 통해 강한 경험 (Strong Experiences Related to Music: SEM)을 추구하는 시기이기도 하죠.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30년 전, 20년 전, 10년 전보다 현재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근원적인 이유는 단연 기술의 발달이죠. 현재 대부분 청소년들의 음악 소비는 언제든 '여기 지금' 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기계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음악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가장 접근이 용이한 문화이자 레저이며 어디서든 자신만을 위한 가상의 공간이 됩니다. 이러한 발달상의 특징과 기술의 발달이 맞물리어 현대 청소년들은 그 어느 때보다 음악을 통한 자기 조절에 가장 적극적인 시대에 살고 있죠. 그렇다면 청소년들의 음악 소비의 주목적은 무엇일까요?

청소년들의 음악 소비의 주목적

앞에서 말했듯이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음악 소비의 주목적은 기분 조절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방식은 크게 7가지로 구분되는데요. 첫째가 즐거움입니다. 현재의 긍정적인 기분을 유지 또는 향상하기 위해 음악으로 좋은 환경과 행복한 느낌을 만드는 것에 관한 것이죠. 두 번째로는 회복입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지쳤을 때 음악을 통해 긴장을 이완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음으로써 일상의 리듬을 회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 번째는 강한 감각의 추구인데요. 음악을 통해 강력한 정서적 경험과 감각적 쾌락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큰소리의 흥겨운 음악에 춤을 추며 느끼는 쾌감도 여기에 해당하겠죠. 네 번째는 기분 전환을 목적으로 하는 것인데요. 유쾌한 음악으로 원치 않는 생각과 느낌을 잊어버리고자 하는 것이죠. 다섯 번째는 방출입니다. 음악을 통해 분노, 슬픔과 같은 감정을 발산하는 것으로 기분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음악적 카타르시스에 해당합니다. 여섯 번째는 mental work 정신적 작업으로 해석되지만 저는 맥락상 숙고의 시간을 위한 음악으로 하겠습니다. 이것은 음악 안에서 사색과 재평가의 시간을 갖는 것을 의미합니다. 음악에 몰입하고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현재 자신의 문제에 집중해서 생각하는 것이죠. 이때 음악은 배경음악입니다. 감상하는 음악이 아닌 듣는 음악으로서 현재 나의 생각을 방해하지 않는 음악이죠. 마지막으로는 위로입니다. 슬프거나 힘들 때 인정받고 이해받는 느낌의 음악이죠. 여기 소개된 내용은 청소년들이 무드 조절을 위해 음악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중에 몇 개나 해당되시나요? 청소년기의 음악 사용 전략이 다른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훨씬 다양하고 구체적인 것 같지 않나요? 좀 더 분석적으로 생각해 보면 자신을 조절할 필요가 많은 시기라는 것이죠. 특히 자신이 처한 환경과 자신에 대해 민감하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일수록 이를 해소하기 위한 돌파구가 음악인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일반 청소년보다 부적응 청소년들의 음악 소비 시간이 훨씬 더 길다고 합니다. 이들의 상대적으로 긴 음악 소비 시간은 스트레스, 우울, 불안과 같은 부정적 정서가 주는 심리적 고통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서인데요. 이것은 어쩌면 정신적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본능적인 노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최소한의 본능적 노력'이란, 음악이라는 가장 접근하기 쉬운 매체가 주는 즐거움, 위안, 감정표현, 정화 등과 같은 치료적 유용성을 추구하는 자발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행위를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청소년들의 자기 주도적 음악 활용은 단순히 감각적 쾌락을 넘어 적응을 위한 본능적인 노력으로 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기분을 조절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주관적 안녕감과 관련된 것이고 사회적으로는 적응을 위한 시도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개인적인 노력에 전문가의 도움이 더해질 때 그 효과성이 극대화될 수 있는데요. 그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 바로 음악치료사입니다. 청소년기는 아동에서 성인기로 가는 전환점에 있는 아동도 아니고 성인도 아닌 중간점에 있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이런 전환적 특징은 음악에서도 나타나는데요. 아동기 함께하는 놀이로서의 음악이 청소년기 강력한 집단 에너지를 만드는 배지 효과로 이어지는 것, 그리고 성인의 개인적인 공간, 가상의 공간에서 음악을 활용하는 개인적 음악 활용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것이죠. 이러한 아동기와 성인기의 요소를 모두 보이는 청소년기 음악에 대한 양면적 특징은 음악치료에서 치료적 효과가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청소년을 위한 집단 음악치료에서 음악활동은 집단원들, 또래 관계의 유대감과 응집력을 강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요소는 다시 타인의 평가와 관련된 개인적인 요인 즉, 자아존중감, 자기 효능감 같은 영역에 영향을 주죠. 또 개인적인 요소의 변화는 다시 음악을 통해 개인적인 문제를 직면하고 다루기 위한 감정의 탐색과 표현, 부정적 에너지를 음악적으로 승화하는 데 탄력성을 주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치료적으로 각각의 다른 개념처럼 들리지만 사실 서로 끊을 수 없는 강한 체인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기는 이러한 체인이 더 강력하게 작용하는 시기입니다.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